[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져 준 투수 대한 대접은 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장원삼(30·삼성 라이온즈)이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삼성은 15일 FA 장원삼과 계약 기간 4년, 최소 6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지난 2006년 박명환(36·NC 다이노스)이 LG트윈스와 맺은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장원삼은 경성대를 졸업한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데뷔 첫 해부터 29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30경기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신인왕 감이었다.
장원삼이 15일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최대 5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장원삼의 이번 계약은 선발투수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MK스포츠 DB |
하지만 꾸준함에 대한 불신이 존재했다. 바로 ‘홀수해 징크스’이다. 장원삼의 연도별 승수를 보면 12승(2006년)-9승(2007년)-12승(2008년)-4승(2009년)-13승(2010년)-8승(2011년)-17승(2012년)-13승(2013년)이다.
그러나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10승 이상 140이닝을 책임져왔다. 성적에 기복이 있었지만 올해 13승을 거두면서 홀수해 징크스를 탈피하는 모습이다. 장원삼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도 장원삼의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2011년 아시아시리즈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결승전에서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번
당장 소속팀 삼성도 장원삼이 필요했다. 구단내에서 장원삼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결국 장원삼은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넘어섰다.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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