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구단이 좋은 조건으로 내 자존심을 자부심으로 만들어줬다.”
자유계약선수(FA) 장원삼(30 삼성 라이온즈)이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갱신하며 원 구단에 뿌리를 내렸다.
장원삼은 15일 삼성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으로 계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박병환(36NC 다이노스)이 LG 트윈스와 4년 간 총액 4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으로 계약조건을 넘어선 기록이다.
장원삼은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갱신하며 투수로서 만족스런 평가를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투수로서 잭팟을 터뜨린 장원삼은 15일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기분이 좋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원삼은 “아시아시리즈를 위해 선수단이 출국하기 전에도 구단과 자주 만났다. 선수단이 출국한 후에도 구단은 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 편안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라며 “나 같은 선수를 구단이 잘 챙겨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삼성에서 4시즌을 보낸 장원삼이다. 때문에 하루 전 FA 계약에 마음을 졸인 것이 사실이다. 장원삼은 “다른 구단에 가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원 구단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프로선수로서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장원삼은 “8년 만에 FA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니 최우선으로 삼성을 생각하되, 내 스스로 가치를 알고 싶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투수로서 사상 최고액을 받으며 원 구단에 남게 된 장원삼은 “삼성은 좋은 조건으로 나의 자존심을 자부심으로 만들어줬다”라며 만족했다.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장원삼은 “계약 전부터 이상한 루머가 많았다. 그러나 팬들이 기대해
이날 삼성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박한이와도 FA 계약을 성사시켜 FA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사례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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