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가 7년 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국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이청용(볼튼)의 연속골로 스위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6분 카사미(풀럼)에게 첫 골을 잃었지만, 후반 13분 홍정호의 골에 이어 후반 41분 이청용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2로 패했던 걸 깨끗이 되갚았다. 또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연승을 거뒀다. 성적표는 3승 3무 3패다.
이청용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전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넣은 뒤 키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한국의 골문이 열린 건 전반 6분 만이었다. 스위스의 긴 패스를 이용(울산)이 멀리 걷어내지 않고, 앞의 장현수(도쿄)에게 짧게 내줬다. 그러나 카사미가 장현수보다 앞서 이를 가로챘고, 이용을 제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용의 볼 처리가 아쉬웠던 순간.
한국은 반격에 나섰는데 효과는 미미했다. 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울산)이 기성용(선덜랜드)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스위스의 골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김신욱,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을 앞세워 스위스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스위스의 수비에는 빈틈이 없었다.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오히려 스위스의 역습에 식은땀을 흘렸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카디프 시티)을 빼고 이근호(상주)를 교체 투입했다. 홍명보 감독의 탁월한 교체 카드였다. 이근호가 투입된 뒤 한국의 공격 속도는 빨라졌다. 그 빠름으로 스위스의 압박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주도권을 장악하며 스위스를 몰아붙였다.
홍정호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전에서 후반 13분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기세를 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
한국은 후반 41분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절묘하게 올린 크로스를 이청용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31분 전 소녀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놓쳤던 걸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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