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유한준(32)이 새로운 각오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유한준은 11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보강 및 재활훈련에 참가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유한준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평소 미소가 가득한 선한 눈빛은 독기로 차올랐다.
올해 유한준은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 7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유한준의 공격력은 과감했다. 지난 9월 3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와의 6회말 1사 1루에서는 오윤이 삼진을 당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2루를 훔치는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9월 29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 7회말 2사에서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호준은 고참 선수로서 숨은 노력을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정작 자신은 “성이 안 차는 일 년을 보냈다”라며 만족하지 않았다. 정규타석(396타석)에서 52타석이 모자르기 때문에 한숨이 깊었다.
유한준은 “다음 시즌에 내 선수인생을 걸었다”라며 독한 각오를 밝혔다. 각오로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유한준은 “내가 가장 먼저 키워야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허문회 타격코치와 이야기해 장타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기술훈련에 앞서 유한준은 기초 체력에 힘을 쏟고 있다. 유한준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구상한 스케줄에 따라 체력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유한준은 “몸 전체 밸런스를 잡으면서 체중과 근육을 키우고 있다. 변화를 주기 위해 체중을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올려 힘을 키우고 있다”라고 훈련 내용을 말했다.
올해로 프로데뷔 9년 차를 맞은 유한준이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으나 동국대로 진학해 2004년 데뷔했다. 이후 현재까지 현대-우리 히어로즈를 거쳐 넥센과 함께 가을야구 신화를 이뤄냈다.
유한준은 올해 뛰어난 호수비로 외야진영을 지켰다. 사진=MK스포츠 DB |
유한준의 파워가 내년 넥센에 불러일으킬 바람이 크다. 선배로서 바라보는 방향은 넥센에게 또 다른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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