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업그레이드 된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사실상 생애 첫 득점왕을 예약했다. 도무지 적수가 없다. 중의적인 표현이다. 그만큼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뜻도 있고, 진짜로 경쟁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9골로 2013 K리그 클래식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순위를 끝까지 지킬 공산이 커졌다. 경쟁자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득점왕 고지를 피 흘리지 않고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페드로는 종적을 감췄고 케빈은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경쟁자다 없어지면서 사실상 김신욱이 득점왕을 예약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단순히 페이스가 주춤한 문제가 아니다. 페드로는 10월9일 강원과의 홈경기 이후 숫제 종적을 감췄다. 일단 부상 문제가 있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박경훈 감독이 잔여경기를 내년을 위한 투자로 생각해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를 짜고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페드로의 기록은 ‘17’에서 마르는 분위기다.
때문에 김신욱의 경쟁자는 페드로보다는 케빈 쪽으로 맞춰지는 분위기였다. 이동국의 부상과 맞물려 전북의 공격의 선봉장으로 도약한 케빈은 14골을 터뜨리면서 김신욱과 페드로 다음 순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불가능해졌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케빈은 지난 15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가장 중요한 고비로 여겨졌던 16일 포항 원정 엔트리에서 갑작스레 빠져야했을 정도였고, 케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됐다. 남은 시즌을 포기하게 돼 유감이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따라서 케빈의 득점왕 도전기도 여기서 막을 내렸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둘이 추격의 동력을 잃으면서 김신욱이 어렵지 않게 타이틀을 가져가는 분위기다. 13골의 김동섭(성남), 12골의 데얀(서울)과 이동국(전북) 등이 산술적으로는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추격자이지만 쉽지 않은 격차다. 특히 세 선수 공히 시즌 막바지의 결
결국 김신욱 쪽으로 굳어가는 형국이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김신욱에게 2013년은 해피엔딩이 되는 분위기다. 남은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20골 고지를 넘고 울산의 리그 우승으로 견인한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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