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17일 아침이 밝았다. 2014 자유계약선수(FA)들 중 원 소속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23일까지 자유롭게 타 구단과의 교섭기간을 가진다. FA 선수가 없어 조용한 일주일은 보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이번 FA 시장에 기지개를 펼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FA 선수 16명 중 9명이 원 구단 잔류를 결정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을 제외한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이상 두산 베어스) 이대형(LG 트윈스) 정근우(SK 와이번스) 이용규(KIA 타이거즈) 등 이상 6명은 서로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둥지를 옮기게 됐다.
넥센과 NC가 이번 FA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선수 영입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NC는 보상선수 없이 3명의 FA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 올해로 마지막 특혜를 누릴 수 있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이를 위해 거금을 준비해뒀다는 소문도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NC가 자금을 풀면 강민호를 넘어선 역대 최고액 계약이 이뤄져 일주일 사이에 기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넥센은 탄탄한 내야수와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 혼자 힘으로는 벅찬 한 해를 보낸 넥센이기에 이들의 힘을 덜어줄 FA 선수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NC는 첫 1군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2% 부족한 모습을 남긴 채 시즌을 종료했다. 경험이 많은 프로선수의 영입은 신인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NC에게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현재 내야수 3명, 외야수 3명이 남았다. 선수 선택에 있어서도 50:50이다.
내야수로는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가장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최준석이 있다. 최준석은 1루 수비와 지명타자로서 상황에 따른 출전이 가능하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정근우는 ‘국민 2루수’라는 별명을 가졌으며, 손시헌은 감각적이고 재치있는 플레이가 뛰어난 유격수다. 만약 이들이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면 두 명의 주전선수를 보유한 막강 내야진을 구성하게 된다.
나머지 3명의 주 포지션은 중견수다. 각 구단의 ‘발야구’를 담당했던 이종욱 이대형 이용규는 빠른 발과 센스있는 플레이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또 꾸준한 타격감에 한 방을 더한 선수들이기에 대부분 톱타자로서 경기에 출전했다. 공격에서는 출루하는 동시에 다음 베이스를 탐내기 때문에 상대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만약 넥센이 FA 선수를 영입한다면, 이 중 한 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장석 넥센 대표는 외부 선수 영입에 관심은 있으나, 돈이 문제라고 말했다. 넥센이 감당하기에 선수의 몸값이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때문에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발을 뺐다고 전한 바 있다. NC 역시 지나치게 과한 거래에는 손사래를 칠 가능성이 있다. NC가 가장 집중했던 포수 강민호의 원 구단 잔류로 김 샌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재 선수들의 발전 속도가 빨라 남은 2% 부족함을 채우고 있기에, 내년 전력으로 볼 때 선수층의 분배는 충분하다.
사람의 일은 모르는 것이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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