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더니건, 더니건, 더니건….”
서울 삼성이 5연승 행진을 달렸다. 8연패 뒤 거둔 상승세라 기쁨도 두 배. 삼성 가드 이정석은 분위기 반전 비결에 오직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의 이름만 외쳤다. 삼성은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8000명 이상의 최다 입장 관중 기록을 깨며 ‘더니건 효과’에 웃었다.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67-60으로 이겼다. 1승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최근 5연승과 함께 6승9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로 점프했다.
서울 삼성이 외국선수 마이클 더니건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8000명이 넘는 시즌 최다 관중 경신만 벌써 두 번째다. 사진=KBL 제공 |
부상 복귀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니건은 9점 8리바운드 3블록으로 기록적인 면에서 두드러지진 않았다. 그러나 더니건의 수비에서 빛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감이었다. 이날 12점 4어시스트로 힘을 더한 가드 이정석도 더니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석은 “8연패를 당할 때 이렇게 연승을 할 줄 몰랐다. 이 기세를 타서 6~7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뻐한 뒤 “우리가 5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더니건이 들어오면서부터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석은 “더니건이 들어와 높이가 보강되면서 외곽이 살아났고,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도 많아졌다. 이런 것들이 이기는 원동력인 것 같다”며 “특히 비시즌 더니건에 맞춰 수비를 준비했기 때문에 이제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더니건이 없을 땐 제스퍼 존슨도 30분 이상 뛰며 과부하가 걸렸었는데 이제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더니건은 코트 안팎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겉모습은 무섭게 생겼으나 장난기가 넘친다는 선수들의 증언. 이정석은 “지금까지 용병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성격이 좋고, 장난도 많이 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화도 신경질도 잘 내지 않는다”고 반색했다.
더니건은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에도 이정석에게 수시로 장난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친화력을 보였다. 더니건은 “내가 복귀해 5연승을 해서 기쁘지만, 8연패를 할 때 도움을 못줘 마음이 아팠다”며 “경기는 계속 있기 때문에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더니건은 “난 수비에서 모든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뛰고 있다. 농구의 시작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도 이런 점을 강조한다. 그 다음에 공격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
한편 8연패 당시 홈 관중 감소에 마음고생을 했던 삼성은 최근 5연승을 기록하며 관중도 부쩍 늘었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는 무려 8326명의 팬들이 찾았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 삼성은 지난 9일 8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SK전 8275명의 종전 기록을 다시 깼다. 더니건 효과에 삼성은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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