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이 9회 ‘기적의 4분’으로 삼성의 드라마틱한 연장 10회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7일 대만 타이페이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서 퉁이 라이온즈에 연장 10회 접전 끝 우동균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승으로 A조 1위에 올라 18일 준결승서 호주 캔버라 캐벌리를 상대하게 됐다.
특히 이날 승리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과정이 극적이었던 까닭도 있다. 삼성은 8회 초까지 4-3으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심창민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4-4 동점이 됐다.
이번 대회 예선에는 시간제한 규정이 있는데 ‘경기 개시 이후 4시간이 경과한 연장전에서는 새 이닝에 들어가지 않고 무승부로 끝난다’는 조항이다. 현지 시간 6시 35분에 시작한 경기는 9회 즈음에 4시간에 가까워졌고 9회 말 삼성의 수비 시작 시간은 오후 10시 21분이었다. 안지만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기 시작한 시간은 10시 22분. 9회 말 퉁이의 공격이 13분을 넘기면 연장이 아닌 9회 4-4 무승부가 되는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이 기적같은 4분으로 드라마틱한 연장 10회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옥영화 기자 |
하지만 안지만은 단 4분 만에 세 타자를 솎아내고 10시 26분에 이닝을 끝냈다. 무려 9분을 남겨두고 10회 공격 기회로 연결시킨 것. 그야말로 기적의 4분이었는데 안지만은 거의 직구만을 던져서 2개의 탈삼진과 1개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어 연장 10회 삼성은 결국 2사에서 김태완의 볼넷과 대주자 박찬도의 도루, 대타 우동균의 결승 적시타를 묶어 5-4의 리드를 가져온 이후 안지만이 10회 2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실 거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경기 종료 후 9회 급박했던 상황에 대해 안지만은 “점수를 안주면 비기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들어가기 직전에 (이)승엽이 형이 9회 이닝을 빨리 끝내야 한 이닝을 더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그래서 시계를 보니까 10시 21분이더라. 여기서 안타 1개라도 맞으면 어렵다고 생각해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이날 안지만은 22구를 던져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이닝 무실점 퍼펙트 세이브를 거뒀다.퉁이 타자들은 거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안지만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벌써 이번대회 2세이브째. 여러모로 극적이었던 지난 삼성의 승리를 견인해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은 다름 아닌 안지만의 압도적인 구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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