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500억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홀로 남은 최준석(30 두산 베어스)의 행선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현재(오전 7시)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발표한 2014 FA 선수 16명 중 14명이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KIA 타이거즈)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인 최준석은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최준석의 존재만으로도 타선에 무게감이 실린다. 사진=MK스포츠 DB |
최준석은 올해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폭 넓은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은 그야말로 올 시즌 주전경쟁이 치열했다. 내부에서 전쟁을 치렀던 최준석은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타자로 나와 타율 3할2푼1리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6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번 FA 시장의 유일한 거포인 최준석은 가을야구의 프리미엄을 더해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선수 보유수 증가(3명 보유 2명 출전)로 인해 사실상 타자 영입이 결정됨으로써, 최준석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다. 모든 구단에는 중심타자들이 있지만, 힘이 부족해 거포영입이 반가운 팀들도 있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의 타율로 보아 확실한 4번타자가 없는 NC 다이노스(타율 0.255) KIA 타이거즈(타율 0.273) 롯데 자이언츠(0.279) SK 와이번스(0.285)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준석의 존재만으로도 타선에 무게감이 실린다. 묵직한 타구로 담장을 넘기는 최준석이기에 외국인 선수
여러 선수들이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최준석 역시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2차 협상 체결까지 남은 시간은 6일. 이 교섭기간은 외로운 싸움이 아닌 최준석 가치를 평가받는 냉철하지만 뿌듯한 시간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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