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전력의 축을 담당하던 3명을 한꺼번에 놓쳤다. 당장 내년 시즌 전력누수가 우려된다.
올해의 스토브리그는 총 16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한 가운데 강민호가 롯데와 총액 75억원의 대박 계약을 성사 시키며 경종을 울렸고 지난 18일 최준석의 롯데와 4년 35억원에 계약한 것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을 제외한 15명의 선수가 모든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대어급으로 분류된 강민호와 거포 최준석을 영입한 롯데, 이용규와 정근우라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영입에 성공한 한화, 그리고 이종욱과 손시헌이라는 안정된 전력과 계약한 NC 등은 확실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을 내줘야 했던 두산이 이후 어떠한 색깔로 전력 누수를 막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각각의 위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하며 안정된 활약을 펼치던 베테랑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했다는 점은 두산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제외됐다는 측면과 함게 주력을 이루던 존재들이 내년 시즌에는 오히려 두산의 성적을 최일선에서 위협할 존재들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산 발야구의 포문을 열어주던 이종욱과 넓은 수비반경으로 안정된 수비진을 이루던 손시헌,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을 터뜨려준 최준석은 두산 공격야구의 특징을 높여주던 존재였으나 이제부터는 오히려 그 칼날을 두산에게 들이밀 입장에 놓였다. 전력 누수에 대한 대비와 함께 이들의 위협에도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믿을 것은 화수분 야구다. 올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기존 선수들보다 신진급 선수들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면이 컸다.
야수진은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으며, 특유의 발야구는 쉴 새 없이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등 강력한 공격력으로 성적을 끌어 올렸다. 그만큼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두산 성적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실제 이들 세명의 빈자리를 메꿀만한 전력이 두산에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종욱의 1번타순은 정수빈과 민병헌이, 손시헌의 유격수 위치는 김재호라는 걸출한 후배가 그리고 최준석의 거포 역할은 홍성흔과 오재일 등이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치열한 내부경쟁을 펼치던 선수 중 주력을 담당했던 3명의 한순간에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은 좌시할 수 없는 위협이
주력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나 기대를 받았던 주력의 예상외의 부진 등 수많은 변수를 끊임 없이 뿜어져나오는 화수분 야구로 극복해 냈던 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의 결과까지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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