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오승환(31)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행이 임박했다. 가장 주목해야할 계약 조건은 2년이다. 바로 오승환의 다음 도전을 암시하는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기간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 언론은 21일 이달 안으로 오승환이 한신과 이적료 포함 2년 9억엔(약 95억원)의 조건에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신은 일본야구기구(NPB)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승환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더해 단장 포함 구단 실무진을 파견해 적극적은 러브콜을 보냈다. 그런데 오승환의 계약 규모는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바로 기간이다.
오승환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2년의 기간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2년 계약이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 다년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럼에도 2년 혹은 1년 단위가 많다. 하지만 반드시 잡아야하는 선수라면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대호에게 3년 최소 12억엔 이상 최대 14억엔의 거액을 제시한 것과 같은 경우다.
일찌감치 오승환을 유일한 수호신의 대안으로 놓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 치고 ‘2+1’ 혹은 3년이 아닌 2년을 제시한 것은 그래서 오히려 오승환 영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신이 일본 무대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추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오승환의 해외진출의 진로 결정이 다소 늦어지진데는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던 이유가 컸다. 한신이 시즌 중 이미 관심을 드러낸 만큼 오승환만 승낙한다면 입단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 결국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은 대단히 컸던 것이다.
오승환 측은 이적의 최우선 조건으로 환경과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돈이 이적의 최우선 조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는 것은 결국 오승환이 그 이상의 명예와 도전을 마음속에 품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로서는 오승환 스스로 납득할만한 보직과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일본 언론과 구단등의 야구계가 오승환의 한신 입단이 오승환 본인을 위해 최상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이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만약 오승환이 2년 간 큰 성공을 거둔다면 다음 선택지는 메이저리그 진출 혹은 한신 잔류 정도의 선택지밖에 없다. 오승환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2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오승환의 나이는 34세가 된다. 언뜻 생각하면 다소 많은 나이다. 하지만 평소 철저한 몸관리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2
메이저리그 역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의 경우, 나이보다는 경력과 현재 구위를 더욱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2년은 한신과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준비기간의 합의점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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