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선수 영입의 1,2라운드 FA와 2차드래프트가 끝났다. 이제는 3라운드 보상선수 지명에 돌입한다. 각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보상지명 선수 영입 전쟁이 펼쳐진다.
올해 FA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는 모두 6명이다. 이제 해당 선수의 원 소속팀의 반격이 시작된다.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KBO가 계약을 승인 공시한날로부터 3일 이내에 해당 원 소속 구단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넘겨줘야 한다. 명단을 받은 구단은 다시 3일 이내 명단 외 선수 한 명을 선택해 보상 선수로 지명할 수 있다.
SK에서 한화로 이동한 정근우, KIA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이용규, LG에서 KIA로 간 이대형, 두산에서 NC로 간 이종욱, 손시헌 5명은 17일 모두 계약을 마쳤다. KBO는 이를 21일 승인 공시했다. 18일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최준석의 계약도 22일 승인 공시됐다.
지난해 홍성흔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FA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김승회는 대표적인 보상선수 지명 성공사례로 꼽힌다. 롯데서 선발, 롱릴리프, 셋업맨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40인의 보호명단이 제출된 2차 드래프트와 달리 FA 보상선수 명단은 20인으로 제한되기에 상당한 수준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유망주는 물론 즉시전력감 자원까지 동시에 영입할 수 있다. 동시에 앞서 진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우선 명단이 한 번 더 좁혀진 가운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점도 보상선수를 지명하는 구단이 갖는 장점이다.
지난해 롯데는 홍성흔을 FA로 두산에 보내면서 우완 김승회를 지명, 올해 선발, 롱릴리프, 셋업맨을 오가는 전천후 전력으로 유용하게 활용한 바 있다. 보상선수의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단 올해는 한화가 2명을 내주는 입장이 되면서 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한화의 전력이 두텁지 못해 20인 외 선수가 그다지 경쟁력이 있지 않다는 볼멘소리다. “보호선수 명단을 짜기 쉽다”는 김응용 감독의 호언이 야속하게 들리는 SK와 KIA다.
KIA는 복잡한 상황이다. 이용규의 이적으로 한화에서 1명의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지만 이대형을 영입하면서 LG에도 1명의 보호선수를 내줄 수밖에 없다. 어떤 선수를 데려오는지에 대한 고민만큼 어떻게 지키는 지도 중요하다. KIA가 한화에서 데려온 선수를 LG가 다시 데려갈 수는 없다.
당장 해당 선수의 포지션을 채울 수도 있지만, 시급한 포지션의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SK는 취약 포지션인 불펜과 내야, KIA는 불펜 자원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LG 역시 탄탄한 야수자원보다는 투수쪽을 우선적으로 살피되 포수나, 야수쪽의 자원
물론, 각 구단의 보상선수 지명 원칙은 대부분 동일하다. 취약 포지션을 먼저 채우되, 우수한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를 먼저 잡겠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팀들이 틈새시장에서 대박 지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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