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믿었던 우규민도 무너졌다.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10승 투수를 볼 수 있을까.
“신재웅이 1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할 것 같다.”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타깝게도 LG의 불편한 진실이다.
신재웅은 구원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LG 팀 내 최다승 투수다. 선발투수인 코리 리오단, 우규민과 함께 나란히 7승을 기록 중이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 지난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LG 선발 우규민이 로진을 불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지난해 LG는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선발투수의 상징성인 ‘10승 투수’ 3명을 배출했다. 류제국이 12승, 우규민과 레다메스 리즈가 10승을 기록했다. LG는 정규시즌 2위로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선발이 무너졌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다 전반기 막판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점프했다. 반전 드라마를 쓰며 4강 전쟁의 중심에 섰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경기차. 그러나 팀 승률은 부끄럽다. 5할에 한참 못 미치는 0.455(45승54패1무). 올 시즌 이상 현상으로 포스트 시즌을 노려볼 수 있지만, 상위 1~3위 팀들과 비교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성적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적어도 한 팀에 10승 투수가 2명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확실한 에이스 투수를 간절히 원하는 양 감독의 바람. 그러나 LG의 현실은 10승 투수 1명도 나오기 힘든 실정이다.
LG의 투‧타 밸런스는 극단적이다. LG는 팀 타율 2할7푼9리로 9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반면 팀 평균자책
LG가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다. 타선의 아쉬움을 차치하고, 선발진의 분발에 가을야구 티켓이 달려있다. 우규민의 일시적 부진보다 류제국과 에버렛 티포드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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