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구에서 한 경기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세 부문 이상 두 자리 수로 올리는 걸 '트리플더블'이라고 하는데요.
시즌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기록에 두 경기 연속 도전한 선수가 어젯밤에 있었습니다.
그 간절한 몸부림을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기에 앞서 지난 경기의 트리플더블 달성 트로피를 받은 KT의 찰스 로드.
그 기세를 이어 폭풍 같은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 행진을 펼치더니 4쿼터 막판 조성민의 3점슛을 도와 1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13점과 9리바운드를 올려 리바운드 하나만 추가하면 9년 만에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상황.
15점 이상 앞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은 KT는 대기록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최고 슈터 조성민이 일부러 두 번째 자유투를 림에 맞춰 튕겨냈지만 공이 아슬아슬하게 로드의 손을 벗어났습니다.
종료 27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다시 자유투를 얻었고, 이번에도 리바운드가 가능한 2구째 의도적으로 안 넣었지만 끝내 공은 로드의 손을 외면했습니다.
대기록이 무산돼도 팬들은 환호했고, 전창진 감독은 양팔 벌려 로드를 맞았습니다.
똘똘 뭉친 KT는 모비스 상대 12연패 탈출이라는 더 값진 성과를 얻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