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기동력을 갖춰라.’
올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는 ‘젊은’ KT 위즈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 중 어쩌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동력일지 모른다.
KT의 공격력에는 많은 의문 부호들이 따라붙는다. 4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이나 장성호 등 베테랑들, 김동명 등의 거포 유망주가 있지만 이들은 공격력에 따라붙는 의문 부호들을 지워줄 수 있을 정도의 확실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또 KT의 기존 선수들이나 특별지명 등을 통해 영입한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타선의 중량감을 확실하게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떨어진다. 그래서 KT 타선에서 느껴지는 부족함은 어쩔 수 없기도 하다.
↑ ‘슈퍼소닉’ 이대형은 최근 3~4년간 떨어진 도루 성공률을 다시 올린다면 KT 위즈가 기동력을 갖춰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2년 전 1군에 진입한 NC는 그 해 신생팀만의 패기를 바탕으로 젊은 야구, 뛰는 야구를 표방했다. 팀 도루 142개로 3위에 오른 것은 NC를 1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첫 시즌 쌓아올린 기동력을 바탕으로 NC는 지난해에도 팀 도루 2위(154개)에 오르며 ‘뛰는 팀’의 이미지를 완전하게 부각시켰다.
NC는 뛰는 야구를 바탕으로 1군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2년 연속으로 50도루 선수를 배출해냈다. 2013시즌에는 김종호가 50개의 도루로 2위 손아섭(롯데)의 36도루와 큰 차이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올랐으며, 2014시즌에는 박민우가 도루 50개를 기록하며 김상수(삼성, 53도루)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결국 ‘기동력’은 NC의 큰 장점이 되었고 신생팀 창단 최단기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의 성과를 내게 됐다. 뛰고 또 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다른 팀들을 꾸준히 괴롭혀온 것이 NC를 까다로운 팀으로 여겨지게 하는 비장의 무기였다.
KT에도 기동력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은 많다. 우선 특별지명으로 영입된 도루왕 출신 ‘슈퍼소닉’ 이대형이 있다. 이대형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으며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6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3~4년간 도루 개수가 확연히 줄고 성공률이 줄어들었는데, 이 부분을 극복해야만 한다. 이대형 역시도 스스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이대형은 “주자로 나가면 항상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도루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대형 외에도 KT가 기동력을 갖추는 데 힘을 보탤 선수들이 많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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