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유격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갖추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지미 롤린스(37)는 유격수와 리더십의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는 그동안 ‘리더십 부재’에 시달렸다. 개성 강한 선수단을 한데 묶어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지 못하며 종종 내부 갈등이 바깥에 표출될 정도로 두드러지기도 했다. 롤린스 영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 다저스로 이적한 지미 롤린스는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진= 김재호 특파원 |
롤린스는 필라델피아에서만 15년을 뛰었고, 이중 14시즌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오래 뛰었다고 해서 리더십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오랜 세월을 뛰며 팀의 확실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 비결로 자신의 포지션을 꼽았다. “유격수는 자연적으로 리더십을 가질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라며 오랜 시간 유격수로 활약한 결과가 지금의 리더십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격수는 경기에 가장 많이 연관된 포지션 중 하나”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도 있고,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며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맡으며, 다른 내야수들과의 수비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내야 수비의 중심에 서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체득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격수 자리는 최근 다저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핸리 라미레즈는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못했다. 부상도 잦았고, 무엇보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가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 유격수는 내야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요구하는 자리다. 롤린스는 이 자리를 통해 리더십을 체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이 생경한 팀에서 어떻게 자신의 리더십을 재현해내느냐다. 롤린스는 “선수들을 존중해주는 것이 먼저다. 존중해주면, 말을 듣게 되어 있다. 그들이 내가 여기에 이기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면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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