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9위와 93위의 대결. 그러나 세계랭킹은 큰 의미가 없었다. 이번에도 아시안컵 첫 판은 참 힘들었다.
한국은 10일 호주 캔버라에서 가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오만을 1-0으로 이겼다. 전반 46분에 터진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고전했다. 지난 2011년 대회까지 12차례 본선 무대에 올라, 첫 판에서 이긴 건 딱 3번에 불과했다. 1960년 대회(남베트남전 5-1), 1988년 대회(UAE전 1-0), 2011년 대회(바레인전 2-1) 등으로 매번 쉽지 않았다. 4년 전 바레인을 이기기 전까지 1996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첫 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경기 패배는 많지 않았다. 1964년 대회에서 인도에 진 게 유일했다. 1972년 대회에서 이라크에게는 승부차기로 패한 것이다(6개 팀이 각 조를 나누기 위한 경기였다). 무승부만 무려 8번이었다. 몸이 덜 풀리기도 했고,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뒷심 부족으로 리드를 못 지키기도 했다. 페널티킥, 퇴장 등 변수도 있었다.
↑ 한국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만에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사진=AFPBBNews=News1 |
예상대로였다.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후반 중반까지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고, 선제 결승골까지 넣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한국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고, 후반 중반 이후 오만의 반격에 여러 차레 위기를 맞이했다.
수비 집중력 저하가 뚜렷해 위험지역에서 순간적으로 공격수를 놓쳤다. 측면 크로스도 너무 쉽게 허용했다. 후반 47분에는 골키퍼
이겼다. 목표는 대승이 아니라 승점 3점이었다.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첫 단추를 꿰매는 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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