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슈틸리케호에 부상 경계령이 발동했다. 예상보다 상대의 집중견제는 도가 지나쳤다.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부상위협에 시달렸다.
오만의 거친축구에 태극전사는 쓰러졌다. 이 탓에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이청용(볼턴)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고 김진수(호펜하임)와 구자철(마인츠)도 고통을 호소했다. 3장의 교체카드 가운데 2장을 부상자 교체로 쓰면서 한국은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한국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가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오만과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6분에 터진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을 잘 지켰다.
승리했지만 부상위협이 더 기억에 남은 경기였다. 예상치 못한 부상에 슈틸리케호는 가슴을 철렁거렸다.
부상 암초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찾아왔다. 오만 선수와 충돌한 김창수는 오른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다시 들어갔으나 무리였다. 예상치 못한 부상에 전반 18분 차두리(서울)가 급히 투입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을 대비해 아끼고자 했던 카드(차두리)를 쓸 수밖에 없었다.
↑ 이청용이 아시안컵 첫 경기 오만전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오만은 전반 종료 직전 실점으로 0-1로 끌려가자 더욱 거칠어졌다.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볼이 아닌 선수를 향해 태클을 했다.
특히 측면공격을 담당하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도 부상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메드 무바라크(알 오루바)는 거친 태클로 태극전사를 위협했다. 왼쪽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다가 발목과 종아리를 다친 이청용은 결국 후반 33분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결승골에 기여한 구자철도 무바라
부상으로 교체카드 2장을 쓰면서 계획한대로 전술 변화를 주기 어려웠던 한국이다. 실점 위기를 넘기고 1-0 승리를 거뒀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다. 오만전 같은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승리 못지않게 부상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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