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년차 징크스’를 넘었더니 이제는 ‘3년차 징크스’다. 류현진(28·LA다저스)이 지금 같은 인기를 유지하는 이상, 징크스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징크스’를 깨부수는 것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좌완 투수 첸웨인은 ‘3년차 징크스’를 맞은 류현진에게 좋은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년차 징크스’란 동양인 투수,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 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에 어려움을 겪은 데서 나온 말이다. 과거 노모 히데오, 이라부 히데키를 시작으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심지어 다르빗슈 유까지 세 번째 시즌에 부진과 부상이 이어졌다.
↑ 볼티모어의 대만 출신 좌완 첸웨인은 3년차에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부상에서 반등한 활약이었기에 더 주목받았다. 첸웨인은 2년차이던 2013시즌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가량을 결장하면서 23경기에서 137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러나 세 번째 시즌에는 다시 건강한 투수로 돌아왔다.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며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도 2.6을 기록했다. 9이닝당 삼진은 6.6으로 오히려 지난 시즌에 비해 줄었지만, 볼넷(2.6/1.7), 피홈런(1.1/1.1) 허용 비율은 여전히 좋았다.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첸웨인은 팀의 1~2선발급 위치까지 올라갔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두 번째 시즌과 반등에 성공한 세 번째 시즌. 이는 류현진이 2015년 그릴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세 차례 부상 복귀전에서 모두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이기에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