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이구동성(異口同聲)’ 감독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15일 스프링캠프를 떠난 프로야구 감독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했다. 팀 전력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들은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제 1원칙은 별 탈 없이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날 가장 먼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용희(60) SK 감독은 선발마운드와 수비력에 대한 고민을 먼저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용희 감독은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는 것이다”면서 “올 시즌 선수들이 일심동체가 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겠다”고 뜻을 전했다.
↑ 사진 왼쪽부터 김용희 SK 감독, 김성근 한화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2015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를 떠난 감독들은 하나같이 부상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10월 두산의 새 사령탑에 오른 초보 김태형(48)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맞게 조심스럽게 훈련량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훈련량은 선수 기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베스트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결국, 심리적인 문제인데 이를 중점적으로 판단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단과 따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성근(73) 한화 감독도 부상을 스프링캠프 최대 화두로 꼽았다. 출국을 앞둔 김성근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부상자 관리다. 부상자 때문에 메뉴를 따로 준비했다. 부상자들이 캠프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걱정했다.
부상자가 많은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본거지인 일본 고치와 재활조들이 몸을 만드는 오키나와, 두 곳으로 나눠 진행한다. 오키나와에선 부상이 있는 이용규, 최진행, 이태양 등 총 11명의 선수들이 따로 훈련에 돌입한다. 김성근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상 선수들만큼은 몸 상태가 완전해질 때까지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에게 부상은 가장 큰 적이다. 마지막으로 늦은 오후에 출국한 류중일(52) 삼성 감독도 올
류 감독은 “캠프에서 부상 방지와 함께 각자의 목표달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시즌 중 휴식기간이 없고 경기 수가 늘어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부상이 없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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