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해 외인 잔혹사를 씻을 수 있을까.
두산은 14일 “내야수 잭 루츠(Zach Lutz,28) 와 총액 55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비어 있던 외인 타자 자리까지 채운 두산은 이로써 외인 선수 3명과 계약을 모두 마쳤다.
부동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유네스키 마야의 외인 원투펀치에 더해,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한 루츠의 구성이다.
두산의 외인 구성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근 2년간 두산이 경험했던 외인 잔혹사를 벗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 두산은 최근 2년 연속 외인들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시즌 중반 외인들을 교체했지만 그마저도 크 성과를 보지 못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지난해 외인들의 성적 역시 썩 만족스러운 수준이 못됐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던 우완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와 호르헤 칸투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 통산 35승을 기록했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시즌을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거기에 2미터가 넘는 키로 니퍼트와 함께 ‘장신듀오’의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7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6.21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중도 퇴출됐다.
이후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 합류한 우완 유네스키 마야는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기록적으로는 썩 두드러지지 않았다. 11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는데 11번의 등판 중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그나마 고무적. 합류 초반보다 후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해도 한국 무대서 뛰게 됐다.
지난해 두산이 선택한 외인 타자 칸투는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때려낸 거포로 기대감이 매우 컸다. 6월까지는 17홈런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듯 했던 칸투는 그러나 이후 단 1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부상으로 후반기 37경기에 그쳤으며 기대했던 장타력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장타율 5할2푼4리). 특히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하는 등 한국 투수들이 칸투에 대한 분석을 마치자 한계를 보인 점이 결국 퇴출의 원인이 됐다.
결국 올해 두산은 안전한 선택을 했다. 부동의 외인 에이스 니퍼트에게 외인 최고액인 150만달러를 안겨주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가능성
올해는 두산이 외인 잔혹사를 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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