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란이 극적인 한방으로 UAE를 꺾었다. 일본과 이란의 아시안컵 8강 빅 매치도 사실상 무산됐다. UAE는 90분을 잘 싸우고도 후반 추가시간 무너졌다.
이란은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UAE를 1-0으로 이겼다. ‘조커’ 레자 구차네자드(쿠웨이트SC)가 후반 46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란은 3연승(승점 9점)으로 UAE(2승 1패·승점 6점)를 제치고 C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비기기만 해도 C조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UAE는 후반 추가시간 5분을 버티지 못했다.
이란은 앞서 바레인, 카타르를 연파했지만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 3골을 넣었으나 공격은 파괴력 넘치진 않았다. 이 때문에 UAE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도 골득실 차(UAE +4, 이란 +3)에서 뒤진 이란이었다. 8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UAE를 잡아야 했다.
이란의 질식 수비는 여전했다. 3선이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하면서 UAE의 공세를 차단했다. A조의 한국에 이어 두 번째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그리고 이란의 득점 샘도 마르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A매치 5경기에서 최소 1골은 넣었던 이란이었다. 답답한 공격은 여전했지만 승리를 위해 필요한 1골은 터졌다.
↑ 이란(흰색 유니폼)은 UAE를 극적으로 1-0으로 꺾고 아시안컵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사진(호주 브리즈번)=AFPBBNews=News1 |
이란에게 무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후반 들어 교체카드를 빨리 꺼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부리아 가푸리(세파한), 아쉬칸 데자가(알 아라비), 구차네자드 등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이란은 후반 35분 이후부터 UAE를 몰아붙였다. 골 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다. 후반 37분 모르테자 푸랄리간지(나프트 테헤란)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43분 데자가의 중거리 슈팅은 위력이 없었다.
그러나 후반 46분 이란이 고대했던 골이 터졌다. 안드라닉 테이무리안(트랙터 사지)이 골문으로 올린 패스를
C조 1위를 차지한 이란은 오는 23일 8강에서 일본이 아닌 D조 2위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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