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y being Manny.(매니는 매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즈(45)를 향하 응원 문구다. 실력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였지만 간혹 그라운드 밖에서 돌출 행동을 저질렀던 라미레즈에 대해 팬들은 그라운드에서만큼은 '매니는 매니다'는 응원으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줬다.
특급 스타를 향한 변치않는 신뢰를 보여주는 이 응원 문구를 조금 응용해 'Messi being Messi.(메시는 메시다.)'로 바꿔도 무방할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국왕컵 8강전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시는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과의 불화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이적설 등에 휩싸이는 등 갖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메시가 "이적설과 관련된 소문은 모두 거짓”이라며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메시는 말 대신 득점 행진으로 세계 최고 축구선수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점유율을 높이며 골을 노리는 바르셀로나와 탄탄한 수비진을 갖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술 대결 속에서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38분 바르셀로나 프리킥 상황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안 프란이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밀치면서 바르셀로나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 키커 메시의 왼발 슈팅을 아틀레티코 골키퍼 얀 오블락이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던 순간 메시는 곧장 문전으로 달려들어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날 골로 메시는 아틀레티코전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동시에 정규 리그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변치않는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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