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5년 만에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으려는 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준결승 상대는 이라크로 확정됐다. 이라크는 이란을 꺾고 한국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운다.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 이후 8년 만의 재대결이다.
이라크는 23일 오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란을 이겼다.
이로써 이라크는 하루 전날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이긴 한국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6승 10무 2패로 한국이 우세하나 8년 전에는 이라크가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이란은 3회 연속 아시안컵 8강 탈락하며 39년 만에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 이라크는 23일 열린 이란과의 2015 AFC 아시안컵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호주 캔버라)=AFPBBNews=News1 |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이란은 전반 43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메흐르다드 풀라디(알 샤하니아)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한 것. 이라크에겐 기회였다.
흐름은 180도 바뀌었다. 이라크는 공격수 마르완 후세인(알 쇼르타)를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이란은 후반 들어 수비 위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빈틈이 생겼다.
이라크는 후반 1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라 압둘 자흐라(알 쇼르타)가 올린 크로스를 아흐메드 야신(외레브로)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흐름은 이라크로 기울었지만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90분 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30분은 극적인 드라마였다. 이라크가 골을 넣으면 이란이 따라잡는 흐름이었다.
이라크는 연장 전반 3분 승부를 뒤집었다. 두르감 이스마일(알 쇼르타)의 패스가 수비수 태클에 걸려 튀어오른 걸 유누스 마흐무드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세트피스로 기회를 엿보던 이란이 연장 전반 13분 코너킥에서 모르테자 푸랄리간지(나프트 테헤란)의 헤딩 골로 기사회생했다.
연장 후반 11분 야세르 카심(스윈던 타운)이 얻은 페널티킥을 이스마일이 성공시키며 이라크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이란의 저력이 빛났다. 연장 후반 14분 코너킥에서 두 차례나 슈팅이 막힌 가운데 레자 구차네자드(찰턴)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 30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이란과 이라크는 결국 승부차기로 준결승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렸다.
승부차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나란히 첫 번째 키커가 실축한 뒤 성
한편, 한국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준결승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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