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멕시코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콰우테모크 블랑코(42)가 23년의 프로축구선수생활을 마감한다. 2014-15 멕시코 1부리그 후반기 첫 2경기를 연속 출전한 가운데 나온 뜬금없는 은퇴다.
블랑코는 23일 오전 8시49분(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공식계정에 멕시코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쿠에르나바카 시장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는 글을 올렸다. 별도의 선거전용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사회민주당 로고를 삽입한 출마홍보 포스터도 공개했다.
↑ 블랑코의 쿠에르나바카 시장 예비후보 출마 포스터. 사진=블랑코 트위터공식계정 |
이에 블랑코는 사회민주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 예비후보등록문서를 공개하고 정치인으로 산적한 사회문제를 풀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혀 그야말로 쐐기를 박았다.
↑ 블랑코(검은 옷)가 기자회견에서 쿠에르나바카 시장 예비후보 출마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멕시코사회민주당 트위터 공식계정 |
국가대표로는 2014년 5월 29일 이스라엘과의 홈 평가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A매치 120경기 39골. 블랑코의 120경기는 멕시코 역대 8위, 39골은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한다. 199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블랑코는 무려 6골을 넣으면서 실버볼(MVP2위)·실버슈(득점2위) 수상과 조국의 첫 우승이라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 블랑코(가운데)가 멕시코대표팀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멕시코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
다행히 전반은 1-0으로 마쳤으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리카르도 펠라에스(52)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29분부터 10분 동안 루이스 에르난데스(46)에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비록 득점은 없었으나 풀타임을 소화한 블랑코는 속칭
스페인어로 ‘콰우테미냐’라는 고유 명칭까지 얻은 블랑코의 ‘개구리 점프’는 발 사이에 공을 낀 채로 몸을 띄우는 개인기다. 미국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비디오게임 ‘FIFA 시리즈’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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