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고치)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별명은 ‘잠자리눈’이다. 한 번에 여러 곳을 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눈은 모든 선수들을 향해있다.
한화는 지난 15일부터 일본 고치현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김성근 감독은 틈틈이 선수별 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회성은 23일 시영구장의 보조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의 펑고를 홀로 받았다. 다양한 조언을 한 김성근 감독은 공을 잡은 후 1루로 던질 때의 스텝을 빠르고 부드럽게 하라고 강조했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2일 1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시코쿠 고치현 고치 동부구장에서 2015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정광운의 불펜 피칭을 보면서 자세교정을 시키고 있다. 사진(日 고치)=김영구 기자 |
SK 감독 시절 김성근 감독은 프로 3년 차인 최정에게 천개의 펑고를 쳐주면서 수비를 강화시켰다. 수비가 약해 1루수로 나섰던 최정은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은 첫 해 3루수로 거듭났다.
최정을 국가대표 3루수로 만든 경험이 있는 김성근 감독은 김회성에게도 조금씩 한계를 넘게 하고 있다. 김회성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타인의 충고를 받아 들이는 ‘순한 마음’이 최정과 닮았다.
전체 훈련 중에도 김성근 감독의 일대일 훈련은 이어진다. 선수의 송구 동작이나, 스텝, 투구 폼 등이 잘못됐을 때 김성근 감독은 바로바로 불러 조언을 한다. 선수를 자신의 앞으로 불러 직접 폼을 보여주기도 한다.
외야 펑고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송구 동작이 잘 되지 않는 선수는 따로 3루 쪽으로 불러내 공을 던지는 훈련을 반복하게 한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쪽을 직접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틈틈이 수비 훈련, 주루플레이, 타격 등의 훈련을 챙긴다. 1차 캠프를 떠나기 전 “가장 바쁜 사람은 내가 될 것 같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한화 캠프의 맞춤형 훈련은 쉴 틈 없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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