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선발로 나온 차두리(35·FC 서울)는 조커일 때처럼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폭발력은 없었으나 공수에서 제목을 다했다.
한국은 26일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차두리는 4-2-3-1 대형의 선발 오른쪽 수비수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쿠웨이트와의 A조 2차전(1-0승) 이후 대회 2번째 풀타임이다.
↑ 차두리가 쿠웨이트와의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호주 캔버라)=AFPBBNews=News1 |
차두리는 쿠웨이트와의 A조 2차전(1-0승)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준결승(2-0승)에서 잇달아 도움을 기록하여 주가를 높였다. 특히 교체로 나와 연장전까지 50분을 소화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아시아 최상급의 신체·운동능력이 두드러졌다.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는 한국 진영 3/4 정도 지점에서부터 오른쪽 옆줄을 타고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단독 질주했다. 돌파 성공 후 침착하게 공격수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추가 골을 넣도록 도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라크전에서 차두리는 키 패스(슛 직전 패스)가 1번도 없었다. 득점 기회를 창출할 정도로 공격에 깊숙이 가담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렇게 해서 안배한 체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대인 수비에 큰 허점을 보이지 않았고 순간적인 치고 달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차두리는 자신이 메이저대회 풀타임 수비수로 자격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이제 결승전에서 1956·1960 아시안컵 제패를 마지막으로 준우승 3회 및 3위 4회에 그쳤던 한국 축구의 아쉬움을 털어내는데 동참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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