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서 따낸 메달 박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태환 소속사인 팀GMP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태환이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 참가하기 약 2개월 전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머무를 당시 A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 치료)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
↑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선수생활 및 메달 박탈 위기에 빠진 박태환. 사진=MK스포츠 DB |
징계를 내린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선수촌 주치의가 아닌 민간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서 금지 약물인지 확인하지 않은 건 선수의 잘못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수영연맹의 김동권 사무국장은 27일 “갑작스런 소식에 우리도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우선 청문회를 통해 박태환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난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및 메달 박탈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만약 도핑 혐의가 확정되면 박태환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메달도 박탈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에서 메달 6개를 획득, 통산 20개로 최다 메달 보유자에 등극한 바 있다.
박태환 소속사 측은 해당 병원에 대한 소송과 함께 징계를 피하기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이 왜 박태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팀과 노력 중이다”면서 “전문의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수영 선수에게 그것도 아시안게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를 놓았다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태환은 다음달 27일 열리는 국제수영 연맹 청문위원회에 참석해야 한다.
병원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고의성이 없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검출된 약물이 전형적인 스테로이드제 성분이어서 정상 참작될지는 미지수다.
세계반도핑기구와 국제경기연맹은 금지 약물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지난해 5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3개월간 자격 정지징계를 받았다.
당시 쑨양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전국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혈관확정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트리메타지딘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 리스트에 추가됐다.
스테로이드 반응의 경우 징계는 보
이에 따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는 박태환의 선수생활은 물론 메달 박탈도 국제수영 연맹 청문위원회의 결과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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