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쿠바 출신 내야수 요안 몬카다 영입전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MLB.com’은 3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몬카다에 대한 영입 욕구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9세인 쿠바 출신 내야수 몬카다는 ‘젊은 로빈슨 카노’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유망주다. 17세의 나이에 세리에 나시오날의 시엔푸에고스에서 데뷔, 두 시즌 동안 타율 0.277을 기록했다. 다저스도 그가 머물고 있는 과테말라에 스카우트를 파견, 그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 LA다저스는 지난 시즌 쿠바 출신 내야수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와 계약했지만, 1년 만에 마이너리그 선수로 내려보냈다. 사진= MK스포츠 DB |
새로 바뀐 제도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각 구단들이 과도한 지출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선수 드래프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현 노사 협약이 유지되는 2016년까지는 도입을 유예한 상태지만, 각 구단별로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금액에 제한을 두고 있다.
각 팀은 매년 7월 2일부터 다음해 6월 15일까지 1년간 국제 선수와 계약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70만 달러씩 배정받으며,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받는다. 이 금액을 초과해 선수를 계약하면, 초과분에 대한 100% 과세와 함께 향후 2년간 30만 달러 이상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할 수 없게 된다.
쿠바 선수들의 경우 쿠바 리그인 세리에 나시오날 출전 경력이 있더라도 23세 이하이며 5시즌 이상 출전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이 규정을 적용받게 했다. 이는 다저스가 지난 2012년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할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제도다.
몬카다의 경우 3~4000만 달러의 계약금이 예상되는데, 그를 영입할 경우 고스란히 규제 철퇴를 맞게 된다. 아무리 자금력을 갖춘 다저스라 해도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규제다.
‘MLB.com’은 다저스가 몬카다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앞으로 2년간 양질의 국제 선수를 영입
연이은 쿠바 선수들의 실패도 이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와 계약 총액 4200만 달러에 계약, 대박을 터트렸지만, 내야수인 알렉스 게레로(2800만)와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2500만)는 계약 규모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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