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도 우타 거포는 보기 드물다. 20홈런만 기록해도 충분히 성공이다.”
넥센히어로즈 주전 1루수 박병호의 훈련을 지켜 본 에이전트 브라이언 그리퍼는 박병호에게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라곤’사 소속으로 넥센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의 에이전트인 그는 5일(한국시간) 첫 불펜 투구를 한 벤 헤켄을 지켜보기 위해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를 찾았다.
↑ 박병호는 1년 뒤 포스팅 시스템 참가 자격을 갖는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천정환 기자 |
특히 그는 다음 시즌 포스팅 시스템 참가를 노리고 있는 박병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시즌 넥센과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를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그는 “목동 구장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며 그의 파워를 높이 샀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128경기에서 571타석에 들어서 타율 0.303 52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규모가 작은 홈구장과 타고투저의 시즌 흐름이 일부 반영된 것은 사실이나 원천적인 힘이 없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기록이었다.
그리퍼는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65타점 타율 0.250만 기록해도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우타 거포를 찾기가 어렵다.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면서 이정도 성적만 내도 성공”이라며 박병호의 ‘잠재적인’ 기대치를 제시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는 넬슨 크루즈(당시 볼티모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이 각각 40홈런과 37홈런을 기록해 양 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1루수 중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호세 아브레유가 36개로 제일 많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이 34개로 뒤를 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앤소니 리조가 32개, 뉴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총 57명. 이중에 1루수는 15명이었다. 지금의 투고타저 흐름이 계속됨을 가정할 때 1루수로서 20개 이상의 홈런만 기록해도 성공적임을 알 수가 있다.
장타력이 사라진 시대 박병호의 힘은 낯선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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