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서 졌다. 이기면 좋은데 승패의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승준과 정의윤이 백투백 홈런을 때렸다. 홈런 두 방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LG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 마이너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9로 졌다.
LG 선발투수 유경국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한희가 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0인 5회초 대량 7실점으로 역전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LG는 1-9인 8, 9회 6점을 뽑아내 추격을 펼쳤고, 마무리로 나선 김지용도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 LG 트윈스의 두 우타거포 최승준(왼쪽)과 정의윤. 사진=MK스포츠 DB |
4, 5번 타자로 나선 최승준과 정의윤의 첫 연습경기 연속 홈런 신고는 의미가 크다. 특히 최승준은 5타석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날렸고, 정의윤은 4타수 1안타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둘은 이번 캠프에서 타격 폼을 교정 중이었다. 둘 다 타이밍 잡는 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최승준은 팔과 방망이가 내려가지 않는 데 중점을 뒀고, 정의윤은 폼을 완전히 바꿨다. 아직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란히 화끈한 홈런을 때려낸 것.
최승준과 정의윤은 이번 캠프에서 폼을 교정하면서 자신감 회복이 절실했다. 정의윤은 “지금 난 야구선수도 아닌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교정 작업 자체를 힘들게
둘이 홈런을 때려낸 상대 투수가 김진성이었다. 지난해 구원 랭킹 4위의 NC 마무리투수. 실전 무대 첫 연습경기서 나온 홈런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었다. 고된 1차 전지훈련에서 지칠 수 있는 타이밍에 찾아온 반가운 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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