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하나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위기는 한화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한화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 선수단 전체는 모자에 ‘뭉치’라는 단어를 새겼다. ‘뭉치’는 지난 12월 위암 수술을 받았던 정현석의 별명. 정현석의 완치와 함께, 빠른 시간 안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지난1월 21일 1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시코쿠 고치현 고치 동부구장에서 2015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주전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 특징. 나이저 모건, 김태균, 송광민, 최진행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 강했다. ‘뭉치’라는 단어를 모자에 새긴 선수들은 정현석과 함께 뛰었다.
경기 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이기려고 했었고, 다같이 뭉치고자 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문구를 제안한 주장 김태균은 “동료 정현석을 생각하면, 지금 힘든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현석이의 빠른 쾌유를 한화 선수단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 선수단 모두가 ‘함께 멀리 가자’라는 의미를 담아 선수들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주전 선수들이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이는 팀을 흔드는 요소 중 하나다.
연습 경기 대패에서 한화는 '뭉치' 모자를 쓰고 하나가 됐다. 최근 3년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선수단 속에 꼭 이기고 싶다는 의지가 꽃피고 있다. 굵은 땀방울을 함께 흘리며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복귀를 위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정현석 역시 한화 선수단과 항상 함께 하고 있다.
'원팀' 한화는 훈련을 치를수록 점점 끈끈해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생기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여러모로 달라졌다.
↑ 사진=한화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