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주전 1루수 알버트 푸홀스가 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다. 딸을 위해서라면 은퇴도 불사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푸홀스는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템피에서 진행중인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 취재진을 만났다.
지금까지 푸홀스는 줄곧 투수와 포수들이 소집할 때 함께 들어와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수 소집일이 임박한 가운데 캠프에 들어왔다.
↑ 알버트 푸홀스는 2020년 딸이 올림픽에 출전하면 은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 MK스포츠 DB |
운동선수의 피는 속일 수 없는 듯, 소피아는 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푸홀스는 ‘MLB.com’ 등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흘렀다. 너무 행복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푸홀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딸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0년 소피아의 나이는 14살. 시니어 무대 출전 나이 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푸홀스는 “규정은 언제나 바뀌는 법”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한 가지 난관이 더 있다. 하계올림픽은 메이저리그 시즌 도중 진행된다. 지난 2011년 12월 에인절스와 10년 2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푸홀스는 2020년 계약의 9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는 “딸이 올림픽에 나간다면 그해에 나는 은퇴해야 할지도 모른다. 딸의 경기 장면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홀스는 그해 계약을 파기하면 5900만 달러의 연봉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딸을 지지해주고 싶다”며 가족이 더 소중하다고 주장했다.
‘MLB.com’은 푸홀스가 이전에도 10년 계약을 전부 채우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다며 그의 이번 발언이 완전한 농담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선수로서 의무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15번째 현역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내 기대치는 매번 똑같다. 팀의 우승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아무것도 없다”며 팀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목표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이번 시즌 마이크 트라웃을 3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푸홀스는 자연스럽게 4번으로 내려가게 된다. 4번에서 타격하는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없다. 중요한 것은 트라웃 앞에 주자가 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