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6개 구단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기후가 또 말썽이다. 23일 예정이었던 연습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2월말부터 3월초 잦은 비로 젖는 오키나와 기후 특성상 매년 반복된 현상이다.
이날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연습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다. 다행히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이날 휴식일로 비를 피했다.
↑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의 훈련 모습. 사진=천정환 기자 |
과거 논의가 됐던 애리조나 리그 창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5개 구단(LG‧두산‧넥센‧롯데‧NC) 감독들은 머리를 맞대고 애리조나 리그 창설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이유는 역시 오키나와 기후에 대한 회의론이었다. 애리조나 기후는 야구를 전지훈련을 하기 위한 적합한 기후다. 습도가 낮고 따뜻하다. 거의 비를 구경하기 힘들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 훈련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야구장 시설도 완벽하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2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차릴 경우 투산에서 2차 캠프를 차리면 된다는 계산이다. 2차 캠프에서는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훈련장이 1차 캠프처럼 많이 필요 없다는 것. 또 KT 위즈가 합류할 경우 6개 구단으로 효율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하다.
애리조나 캠프를 경험한 감독들은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모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키나와는 훈련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후 조건이 아니다. 애리조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이라며 “일본으로 이동하는 비용도 오히려 더 절감할 수 있고, 40~50명이 이동하는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날씨나 시차 적응도 2~3일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애리조나 리그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임호균 전 삼성 코치는 “애리조나에서 1, 2차 캠프를 하면 어떻겠냐는 논의는 예전부터 있었다. LA에서 시범경기를 개최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도 가능하다.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하지만 각 구단의 사정이 달라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애리조나 리그가 창설되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승인을 받아야 할 절차상의 문제가 많
올해 미국에 남아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구단은 NC가 유일하다. NC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지훈련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이번 주 내내 비 예보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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