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패-패-패-패-패-패-패. 어느덧 7연패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성적표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물론, 연습경기 ‘따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7연승을 한다고 해서 페넌트레이스에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기는 결과보다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마냥 흘려보낼 수만도 없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 지난 15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부터 총 7번의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참담했다. 무려 75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0.7실점이다. 10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도 3번(15일 야쿠르트전 14실점-16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 16실점-2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19실점)이나 됐다.
김기태 감독은 의연하다. 팀을 단단히 하기 위해 인내하고 있다. 얇은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 백업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 팀에게나 선수에게나 더 없이 중요한 단어, ‘가능성’이다. 고개 숙이지 말고 어깨를 당당히 펴라는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는 의미가 크다.
↑ 손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KIA 타이거즈는 아직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 있다. 결과보다 내용에 초점을 맞춘 평이다. 그리고 그 말에는 ‘다음에는 잘 할 거야’라는 기대감이 들어있다. 7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KIA는 팬을 설레게 했을까. 시즌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KIA에 대한 기대치는 분명 오르진 않았을 것이다.
KIA는 앞으로 4번의 연습경기가 남아있다. 25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히로시마(26일)-넥센(27일)-삼성 라이온즈(3월 1일)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갖는다
져도 괜찮다. 11연패로 연습경기를 망쳐도 꾸지람을 받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납득하고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팬을 위한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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