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신수지(24·NXT 인터내셔날)가 ‘프로볼러’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많은 매체와 팬들의 관심 속 신수지의 아름다운 도전은 주위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일 서울 공릉 볼링경기장에서 만난 정종호 제이 볼링스쿨 대표는 신수지의 프로볼링 데뷔를 총괄하며 이끈 소위 ‘스승님’이다. 그는 이번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신수지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자세를 교정해주고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정 대표는 신수지의 프로도전을 돕게 된 계기를 묻자 “논문준비로 정신없었던 시기, 후배인 박상연 프로가 볼링을 제대로 배워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다고 몇 번 얘기하더니 어느 날 그 여성과 직접 찾아왔다. ‘그래, 오늘 볼 한번 치자’고 말했고 그날로 셋의 도전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명한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였음은 만나게 된 후에 알았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 정종호 제이 볼링스쿨 대표, 사진(공릉볼링경기장)=황석조 기자 |
정 대표는 지난 1년여의 대부분을 신수지와 함께 천호동에 있는 볼링연습장에서 매일 30게임 이상 연습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했다. 이제야 그 결실을 이뤘다며 기뻐하는 그는 신수지의 프로도전이 단순한 쇼로 치부되는 것을 전문가의 시각으로 반박했다.
“수지는 볼링계의 신데렐라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도전을 넘어 걸맞은 실력을 겸비한다면 많은 대중에게 볼링의 재미와 관심을 전할 수 있고 이는 국내 볼링계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합 내내 신수지의 자세와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며 적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 대표에게 신수지의 앞으로 가능성을 묻자 그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앞으로 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실전 경험을 키울 예정입니다. 원래 14파운드 공으로 연습하다 대회를 위해 3주 전부터 15파운드로 무게를 높였습니다. 도전이었지만 힘을 키우는 방법이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당장 하반기 대회부터는 애버리지 200점 이상을 목표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 신수지가 서울 공릉볼링경기장에서 연습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릉볼링경기장)=정일구 기자 |
신수지는 첫 대회를 마치며 79명 중 최종 57위를 기록했다. 정 대표 또한 줄곧 50위권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전날 성적이 좋지 않아 괜한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였을까?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누구보다 신수지를 칭찬하며 대견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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