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이현승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제 5선발 공백은 누가 메우게 될까.
이현승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서 1회 손가락 부상으로 강판됐다. 강한울의 타구가 원 바운드되어 이현승의 글러브를 스친 뒤 왼쪽 네 번째 손가락 끝에 맞았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이현승은 곧바로 박성민에게 공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 사진=옥영화 기자 |
두산 측은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이현승은 2~4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발됐다.
일찌감치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유네스키 마야-유희관-이현승으로 이어지는 5선발을 구축했던 두산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대안을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후보는 좌완인 진야곱이 유력하다. 경찰청에서 지난해 제대한 진야곱은 지난 19일 잠실 KIA전서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의 역투를 펼쳤다. 볼넷이 다소 많긴 했지만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한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애초에 롱릴리프 카드가 유력했던 진야곱이다. 경찰청에서는 선발로 계속해서 뛰었다. 스프링캠프서도 예비 선발 자원으로 분류돼 긴 이닝을 소화했기에 당장 선발 역할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 같은 좌완이라는 점에서 애초에 구상을 계속 지킬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입단 당시의 모습에 비해서 경찰청 입대를 결정하기 전 시점에는 직구 구위도 상당히 떨어지고 제구도 계속해서 불안했다. 하지만 2년의 시간을 거치며 구위도 부쩍 올라왔고 안정감도 상당히 생겼다는 것이 올해 진야곱에 대한 공통된 평가다.
진야곱 외 대안으로는 우완 이재우와 이원재가 꼽힌다. 선발로 뛴 경험이 풍부한 이재우는 시범경기 초반 계속해서 난조를 보였으나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애초에 셋업맨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김강률-함덕주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5선발로 이동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이재우의 시범경기 초반 부진에 대해 “아직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투구를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구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예비역 이원재도 후보군이다. 이원재는 19일 두산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퍼펙트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87cm의 큰
일단은 임시다. 최대 4주 정도의 진단에 더해 회복 기간이 소요될 전망. 개막 이후 초기에는 상황에 따라 새로운 후보가 5선발 역할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