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지 못했다. (유창식을 계속 내세운 이유도) 같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의미심장한 시범경기 기용을 택했다. 정확한 의미는 밝히지 않았지만 고뇌하는 수장의 속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유창식은 21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7볼넷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17개였다.
↑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유창식은 경기 초반 제대로 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할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의 비율이 높을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2번의 폭투가 나와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한화의 5선발로 낙점된 이후 첫 경기이자 시범경기 전 마지막 실전 등판서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회까지 투구수가 57개에 달했을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1,2,3회 각 2실점씩을 했고 4회까지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다. 교체는 보다 이른 시기에 이뤄질 듯 보였으나 유창식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105개가 된 6회에도 유창식은 또 한번 마운드에 올라 박석민을 2루 땅볼,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 이승엽을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117구는 단연 이번 시범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 유창식 개인적으로도 2013년 대전 두산전서 기록한 개인 최다 119구에 육박할 정도로 기록적인 많은 투구수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이례적인 상황에 담긴 뜻은 무엇이었을까. 경기 종료 후 김성근 한화 감독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지 못했다”며 짧게 경기를 평했다. 이어 4회까지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유창식을 5회와 6회 계속해서 등판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앞의 이유와) 같다”는 짧은 대답만을 남겼다.
이날 한화는 5연패의 수렁을 벗기 위해 5선발로 낙점된 유창식을 의욕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유창식은 1회부터 4회까지 제대로 된 스트라이
결국 김 감독이 밝히지 않는 이상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화 선수단 전체와, 유창식 개인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일깨움’으로 충분히 읽힐 수 있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