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시대가 막이 올랐다. 올해 프로야구는 10구단 시대를 맞아 확 바뀌었다. 공식적으로 KBO리그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으며, 팀당 144경기 전체 720경기를 치르게 된다. 역대 가장 많은 경기수다. 지난해 9개 구단-128경기 체제와 비교했을 때 팀당 16경기가 늘었다. 과연 늘어난 팀과 경기수만큼 관중도 증가할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인 900만 관중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 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꾸준히 관중 수가 증가해 왔다. 2012년에는 700만 시대를 열었고, 누적 관중 1억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과 일본 생활을 접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은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현 KIA 타이거즈) 등 해외파들의 복귀에 팬들의 발길을 끄는 데 한 몫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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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프로야구는 위기를 넘기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650만 9915명. 2013년보다 약간 올랐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흥행악재(?)에도 관중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팀당 경기수가 늘어나는 올해에는 지난 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800만은 쉽게 넘길 추세다.
이제 800만이 아니라 900만 돌파가 가능할 지가 관건이다. 당장 1000만 관중 동원은 어렵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날씨의 영향도 있고, 경기의 질이 높아야만 관중이 몰릴 수 있다. 신생팀의 합류로 경기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이는 과도기라는 한 과정일 수 있다. 물론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 프로야구의 재미를 가릴 요소가 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프로야구도 충분히 흥행요소가 많다. 수원구장이 리모델링 됐고, 인천 문학구장도 포수 후면석을 만들며 팬들에게 더 다가서고 있다. 스피드업 규정도 마찬가지다. 늘어지는 경기 시간은 야구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또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의 현장 복귀도 관중몰이의 요소 중 하나다. 더군다나 올해 프로야구는 4강이 아닌 5강 싸움이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해 5위까지 가을 잔치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10개 구단 선수들은 팬들에게 선사하는 멋진 경기다. 삼성의 통합 5연패 저지와 ‘홈런왕’ 박병호와 불혹을 넘긴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이를 갈고 있는 윤석민, 김광현, 양현종의 절치부심 등도 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다. 900만 관중 도전은 단순히 도전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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