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해 말 둥지를 옮긴 12명의 핵심 멤버들의 활약은 kt 위즈의 1군 첫 해 성패를 좌우할 힘을 가지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이 성큼 다가온 지금, 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실감하고 그를 충족시키려는 다짐을 새로이 하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해 말 1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FA 계약을 통해 박기혁, 박경수, 김사율이 영입됐고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이대형, 김상현, 윤근영, 용덕한, 정대현, 장시환, 배병옥, 이성민, 정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또 롯데에서 방출된 이후 조범현 감독의 부름으로 KT에 입단한 장성호까지 새 얼굴들이 한꺼번에 신생팀을 찾았다. 이 중 군 입대한 정현을 제외하고 남은 12명의 선수들이 신생팀을 꾸려가는 핵심 멤버로 떠올랐다. 신생팀 혜택으로 28명의 엔트리를 운용할 수 있는 kt의 절반가량을 이 선수들이 채우는 것.
↑ 지난해 FA로 kt 위즈에 합류한 박기혁. kt의 12명 선수들은 올 시즌 kt의 핵심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들이 시범경기서 보여준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키스톤 콤비를 이룬 박경수와 박기혁은 내야의 안정을 이끌었고 타격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박기혁이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박경수가 2할9푼4리(17타수 5안타)에 1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포수 용덕한과 중견수 이대형까지 더해 센터라인이 확고히 구축된 모습을 보여줬다. 신생팀 kt가 예상보다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은 데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
외야수 배병옥은 백업 멤버로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핵심이다. 조범현 감독은 배병옥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선수 개인과 팀이 윈윈(win-win)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마운드에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윤근영이 시범경기 막판에 돌아오며 힘을 보탠 가운데, 정대현과 장시환은 5선발 진입을 두고 최종 경쟁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선발진으로, 다른 한 명이 불펜으로 가면서 필요할 때 선발을 오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kt 코칭스태프는 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시즌 중간에도 보직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계획. 끊임없이 경쟁이 붙으면서 두 사람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필승조에 합류한 이성민의 위치는 현재까지는 가장 공고하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향상된 실력을 시범경기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선수이기도 하다. 조범현 감독 역시 “많이 좋아졌다”며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범경기 중 베테랑 중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성호, 김상현, 김사율 등의 감각이 아직 온전치 못해
기존 젊은 멤버들의 성장세가 다소 더딘 가운데 여전히 중요한 12명의 활약이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