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전날인 30일 오전.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1차전에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만 오전훈련을 지시했다. 경기에 뛴 선수들은 오전에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간단히 패턴 훈련을 하기 위한 배려였다.
오전훈련에 뜻밖의 선수가 동행했다. 문태영이 훈련을 자청하고 나선 것. 문태영은 슈팅을 위주로 개인훈련을 한 뒤에 오후훈련에 참여했다.
↑ 각성한 울산 모비스 문태영. 사진=KBL 제공 |
각성한 문태영은 완전히 달랐다. 경기 시작부터 동부의 골밑을 파고들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문태영의 매치업은 수비가 뛰어난 동부의 윤호영. 그러나 문태영은 전반에만 14점을 몰아친 문태영은 후반에 16점을 보태 양 팀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73%(11/15개)나 됐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활약에 힘입어 83-65로 동부에 완승을 거뒀다. 챔프전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우승 확률 88.9%(8/9회)도 잡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문태영은 “홈에서 승리를 챙겨 더 기쁘다. 제발 다시 홈으로 오지 않길 바란다”며 웃은 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 4차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3, 4차전은 원주 원정에서 열린다.
문태영은 2차전을 앞두고 각성한 것에 대해 “내 마음가짐이었다. 1차전에 적극적이지 못해 팀은 이겼지만 동료들을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개인훈련을 해서라도 2차전에서 많이
문태영은 올 시즌을 끝으로 모비스와 3년 계약이 종료된다. 다음 시즌부터는 귀화혼혈선수가 아닌 국내선수 자격으로 KBL에서 뛴다. 문태영은 “마지막 울산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챔프전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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