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지난 24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던 태극전사는 하나같이 결의에 차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서 슈틸리케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또한,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치르는 첫 A매치라 팬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선물은 ‘맏형’ 차두리(서울)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했다.
의기투합을 했다. 꼭 뉴질랜드를 이기자고. 그렇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78계단이나 낮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시원한 경기력도,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페널티킥까지 유도했으나 실축했다.
↑ 팬과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던 태극전사의 바람은 힘겹게 이뤄졌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그런데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표현을 빌어 뉴질랜드가 의외로 ‘약하지 않긴’ 했다.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은 날카로웠다. 그러나 한국보다 강한 상대는 아니었다.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며 국제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홈 이점을 가진 것도 한국이었다.
골 운이 없긴 했다. 전반 38분 손흥민(레버쿠젠)의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전반 40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구자철(마인츠), 이재성(전북), 이정협(상주), 김보경(위건)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 팬과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던 태극전사의 바람은 힘겹게 이뤄졌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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