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의 매력 중 하나는 정규시즌에 보기 어려운 유망주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들은 ‘시범경기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기록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입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14경기에서 9홈런 15타점 타율 0.425 OPS 1.652를 기록했다. 2014년 마이너리그 138경기에서 기록한 43개의 홈런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 그의 마이너리그 이동에 야구계가 들썩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유망주 한 명의 거취를 놓고 거물급 에이전트와 선수 노조가 발끈한 것. 2016년 노사 협약 만기를 앞둔 점도 있었지만, 브라이언트는 그럴 가치가 충분한 선수였다.
그의 팀 동료 호르헤 솔러도 18경기에서 타율 0.345 OPS 1.012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미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 24경기에 출전한 그는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에서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MLB.com’ 칼럼니스트 짐 캘리스는 컵스가 1989년 제롬 월튼과 드와잇 스미스, 두 명의 정상급 신인을 앞세워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것처럼 브라이언트와 솔러를 앞세워 역사를 재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턴 외야수 무키 베츠는 17경기에서 타율 0.451 OPS 1.295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캠프 초반 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주춤한 팀 동료 루스니 카스티요를 제치고 주전 중견수 경쟁에서 승리했다.
카스티요는 비록 부상으로 주춤하며 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이하게 됐지만, 지난 시즌 도중 보스턴에 합류, 첫 40타석에서 타율 0.333 출루율 0.400 장타율 0.528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 언제 메이저리그에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다.
↑ 무키 베츠는 치열한 보스턴 외야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2014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지명된 론돈은 6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 17 2/3이닝을 던지며 5볼넷 21탈삼진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92-97마일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그는 시즌 도중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경우 얼마든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맞이한 존슨은 22경기에서 타율 0.339 OPS 0.865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싱글A에서 더블A까지 131경기에서 84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 활약으로 부상 그림자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LA다저스 외야수 작 피더슨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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