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득점은 물론이고 경기 전반을 아우르는 장악력을 선보였다.
스완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헐 시티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최근 2연승 및 4승 2패의 호조다. 31전 13승 7무 11패 득실차 –2 승점 46으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기성용은 리그 8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공식경기 25번째 풀타임이다. 전반 18분 골 에어리어 앞에서 왼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0분과 후반 2분에는 스완지 진영, 후반 15분에는 헐 시티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후반 12분에는 스완지 미드필더 존조 셸비(23·잉글랜드)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도왔으나 공은 골문 오른쪽 위로 벗어났다. 미드필더 길비 시귀르드손(26·아이슬란드)은 후반 72분 기성용의 패스를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비켜갔다.
↑ 기성용(4번)이 헐 시티와의 EPL 홈경기에서 상대의 과격한 태클을 받으며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 기성용(4번)이 헐 시티와의 EPL 홈경기 득점 후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기성용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 2회는 스완지-헐 시티 경기 출전 28명 중에서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상대 반칙에 4차례 당하여 프리킥을 유도한 것은 경기 단독 1위다.
단순히 기회만 많이 만든 것이 아니라 공격 과정에 폭넓게 관여했다. 기성용의 공 터치 86회와 패스 시도 78호 모두 경기 단독 1위다. 패스성공률은 92.3%(72/78)로 풀타임을 소화한 양 팀 선수 중 2번째로 좋다. 스완지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자 정교한 경기 운영으로 중원의 핵심자원이었다.
반칙에 가장 많이 시달렸음에도 정작 태클에는 1번도 공을 뺏기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다. 공 조작 미숙으로 2차례 공격권을 헌납하여 팀 1위를 한 것이 기성용의 헐 시티전 거의 유일한 흠이다.
측면으로 빠져 시도한 2차례 크로스는 모두 무산됐으나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는 3번 시도하여 100% 적중했다. 중장거리 킥 능력도 괜찮았다는 얘기다. 기성용은 헐 시티를 상대로 공중볼 다툼의 제공권 우위와 태클, 가로채기를 1번씩 성공하기도 했다.
1골을 추가한 기성용은 2014-15시즌 스완지 소속으로 29경기 7골 1도움이 됐다. 경기당 84.8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29다.
스완지는 2012년 8월 24일 이적료 700만 유로(83억2048만 원)에 기성용을 영입했다. 입단 후 70경기 7골 6도움. 이번 시즌 평균을 클럽 통산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은 경기당 1.14배,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1.30배나 높다. 현재 기량이 상승세임을 알 수 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이나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능히 소화한다. 셀틱 FC(87경기 11골 16도움)와 선덜랜드 AFC(34경기 4골 4도움)에서도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2008년부터 A매치 7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6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연장전 포함 경기당 99.8분이나 뛴 중원의 핵심자원이었다. 준우승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드림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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