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도쿄 6연전을 마무리하고 오사카로 돌아갔다. 가장 큰 성과는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한신은 지난 30일부터 5일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도쿄 6연전을 모두 마쳤다. 도쿄 6연전의 성과는 좋지 않다. 2승4패.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개막 3연전을 스윕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한 한신은 시즌 전적 5승4패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야쿠르트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고 있다.
↑ 사진=천정환 기자
한신은 도쿄 6연전에서 빈타에 시달렸다. 승리를 거둔 두 경기 모두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이 두 경기에서 오승환이 모두 승리를 지키며 2세이브를 추가했다. 개막 3연전에 모두 등판해 1세이브, 2홀드를 올렸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던 오승환은 원정 6연전 2세이브를 통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1일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는 팀이 2-1로 앞선 9회말 올라가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2개 중 모리오카에게 맞은 두 번째 안타는 투수 땅볼성이었지만 비에 젖은 잔디 때문에 타구 속도가 죽었고, 오승환이 공을 한 번 더 더듬으면서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실책을 줘도 무방했던 타구.
오승환은 이틀 후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올라가 1이닝 퍼펙트로 경기를 끝냈다. 삼진을 하나 곁들었고, 압도적인 구위로 평범한 뜬 공을 이끌어냈다. 일주일 전 불안감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승환도 요미우리전 세이브를 거두면서 가장 큰 의미를 ‘삼자범퇴’에 뒀다. 마무리투수로서의 안정감을 나타내는 척도이기 때문이
다. 슬로우스타터이기 때문에 앞으로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겨울 충분한 휴식을 취한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에 그쳤다. 시즌 초반의 불안정함이 실전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9경기를 통해 오승환은 2년차 일본 시즌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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