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개막 3연패의 불안증을 떨쳐내고 첫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올해도 극적인 승부를 예고. 그러나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서 드러난 기대와 불안은 공존했다.
LG는 개막 첫 주 성적표는 7위(3승4패)에 머물렀다. 우울했던 개막 3연패 이후 3승1패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은 LG의 저력을 다시 확인한 시리즈였다.
LG는 시즌 초반 불안요소가 많은 팀이다. 경기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 결과도 롤로코스터를 타듯 엇갈렸다.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의 전력 제외로 선발진 공백이 크다. 최소 한 달간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으로 버텨야 한다.
↑ 극적인 역전 끝내기 안타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한 LG 트윈스 정성훈과 오지환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루카스는 두 차례 선발 등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4회에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평정심도 잃은 모습을 보였다. 2경기 평균자책점도 9.72로 치솟았다.
반면 불펜은 확실히 강했다. 구원진의 선수층은 훨씬 두꺼워졌다. 이동현, 정찬헌, 유원상, 신재웅에 김선규, 윤지웅, 김지용 등의 젊은피가 합류했다. 부진했던 유원상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올 시즌 역시 LG의 뒷심 배경에는 불펜의 힘이 존재했다.
문제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다. 3경기에 나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75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1⅓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하며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포함해 4안타 2볼넷을 허용했다. 봉중근의 부진으로 걱정이 없었던 마무리에 비상이 걸렸다.
LG 타선은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팀 타율은 올 시즌 2할8푼8리로 3위에 올라섰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도약이 눈부시다. 리드오프 오지환을 비롯해 김용의, 정의윤, 유강남 등이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박용택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2루타도 16개로 2위에 올라 장타력이 급증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홈런이다. 지난해 홈런 최하위에 이어 올해도 변함은 없다. 시범경기에서 나왔던 홈런 퍼레이드는 자취를 감췄다. LG는 유일하게 홈런를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한 팀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무려 1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의 부재는 결국 한 방이 필요한 중심타선의 부진의 결과다. 기대를 모았던 4번타자 이병규(7번)가 시즌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빠진 뒤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고, 최승준도 시즌 적응에 애를 먹으며 타율 1할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두 거포의 부활이 절실하다.
↑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계속된 부진으로 두 눈을 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