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불펜이 난타를 당하며 연약한 민낯을 드러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불펜의 경험부족과 시행착오는 예견됐던 부분이다. 이제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
두산은 6일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하고 있다. 부문 7위. 선발 평균자책점이 4.24로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7.94로 부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5일 롯데전서 무려 13점을 헌납하고 무너진 영향이 컸다. 선발 장원준이 5이닝 5안타(1홈런) 6탈삼진 5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서 내려간 이후 불과 3이닝 동안 추가 9실점을 했다.
↑ 함덕주를 비롯한 두산 불펜의 젊은 자원들이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구성 중에서는 필승조로 분류된 좌완 함덕주, 좌완 장민익의 부진이 눈에 띈다. 함덕주는 3경기 ⅔이닝 동안 4자책을 하면서 평균자책점 54.00의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장민익 역시 2경기 1⅔이닝 4자책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1.60으로 불안하다.
이들이 올해 두산 불펜의 핵심 좌완인 만큼 얼른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함덕주가 통산 37경기, 장민익이 23경기에 나온 것이 1군 프로 커리어의 전부인 만큼 초반 흔들림을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을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우려가 있었던 셋업맨 김강률-마무리 윤명준 듀오는 준수하다. 지난해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 이용찬의 공백으로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된 두 사람은 시범경기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강률은 5경기서 3⅓이닝 동안 1실점만을 하면서 2홀드를 기록 중이다. 5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다소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마무리 윤명준은 3경기서 3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2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제로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이 고비를 이겨내기를 바라고 있다. 5일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오늘 투수코치가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를 건의했는데, 내가 밀어붙여 결과적으로 대량실점을 했다. 권명철 투수코치에게 이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날 투수교체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이후 “앞으로 어린 선수들(투수)
결국 이 구성원들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위기 이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논리가 아니다. 경험이 적은 불펜진이 시련 이후 얼마나 더 단단해 질 수 있을지에 올해 두산의 성적도 좌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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