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다. 맷 켐프는 득점권마다 다저스 타석에 들어왔고, 야유와 환호가 뒤섞인 다저팬들 앞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데뷔전을 치렀다.
켐프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이후 처음 치르는 정규시즌 경기, 상대가 하필 다저스였다.
시작은 훈훈했다. 경기 전 선수 소개 시간에 관중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일부 야유가 있었지만, 박수 소리에 묻혔다.
↑ 맷 켐프가 친정팀 다저스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지난 시즌 한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경기 시작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가 다저스에서 보여준 활약에 경의를 표한다”며 켐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거기까지였다. 켐프는 친정팀을 향해 거침없이 비수를 꽂았다. 이제 남이 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3타점을 뽑았다. 1회 1사 2루에서 2루 옆으로 빠지는 중전 안타, 5회 2사 1, 3루에서 초구를 노려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올렸다.
1회는 빗맞은 타구가 수비 시프트를 빠져나가며 행운의 안타가 됐지만, 5회는 달랐다. 초구 94마일 패스트볼을 바로 잡
켐프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조엘 페랄타를 맞아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친정팀을 상대한 켐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켐프는 다저스를 18번이나 더 만나야 한다. 앞으로의 맞대결은 어떤 양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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