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테임즈의 도루. 이호준의 희생번트.
‘모범생’ NC 다이노스의 중심타선은 참 잘 치고, 또 잘 달린다. 팀이 추구하는 ‘한발 더 뛰는 야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테임즈와 이호준 덕분에 NC는 요즘 살맛이 난다.
NC는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2차전에서 4-2로 승리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승리는 선발투수 손민한과 불펜 이민호의 힘도 컸지만, 잘 치고 잘 달린 NC 타선의 역할도 컸다.
↑ 지난 2014년 10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삼성 간의 경기, 6회초 1사 테임즈가 안타 후 수비실책으로 득점을 올려 이호준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날 경기에서 SK를 상대로 아쉽게 패(2-3 패)했던 NC는 이날 1점을 위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NC는 상대 수비실책과 빠른 발을 활용해 3회 2점을 뽑았다. 팀의 4번타자인 테임즈는 1-0으로 앞서던 2사 2, 3루 상황에서 내야안타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1루 베이스를 훔쳤다. 거기에 3루주자 박민우까지 불러들여 1타점을 올렸다. 그의 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쉴 틈 없이 2루로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지난 9일 KIA와의 경기에서 나온 ‘사이클링 히트(역대 17번째)’ 기록 역시 그가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지막 남은 3루타는 그의 진격 본능이 만들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 진루에 마지막 슬라이딩까지, 테임즈는 거침없이 뛰는 4번타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지난 2014년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4차전 NC와 LG 간 경기에서 6회초 무사 1루 찬스에서 이호준의 좌전 2루타때 1루주자 테임즈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5번타자 이호준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3-2, 1점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8회말, 이호준은 상대투수 전유수의 초구를 기습적인 번트로 갖다 대며 1루까지 냅다 뛰기 시작했다. 노련하게 3루 쪽으로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덕분에 1루주자 테임즈는 편안하게 2루까지 진루했다.
앞서 이날 뜬공 2개와 삼진1개로 물러났던 터라 장타욕심이 날 법도 했다. 그러나 1점을 위해 자신의 어깨보다는 발을 더 믿었다. 지난 1일에 이어 시즌 2
NC는 최근 팀타율(0.294) 1위, 팀OPS(0.843) 1위, 팀도루(17개) 2위를 기록 중이다. 잘 치고 잘 달리고 거기에 헌신적인 팀플레이까지 갖춘 중심타선 덕분에 NC는 올 시즌도 희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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