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여자 탁구부가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늘에 있는 친구들에게 주고 싶던 빛나는 우승컵은 아니었지만 아픔을 딛고 이뤄낸 값진 준우승이었습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안산 단원고 탁구부.
1년 전 친구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2학년이 이제 팀 내 최고참.
선수단 7명인 '미니 탁구부'지만 묵묵히 응원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잘 치잖아요. 지켜봐야죠."
대구 상서고에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한 단원고.
응원석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복식과 단식에 출전한 3학년 박세리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투혼을 보입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선생님은 괜찮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오윤정 / 안산 단원고 탁구부 코치
- "여기까지 온 것도 자랑할 만하죠, 기특하고. 아이들도 계기 삼아서 남은 시간 열심히 하고 무사히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1년 전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 눈물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단원고 탁구부.
연속 우승은 물거품 됐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모습은 하늘에 있는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투혼이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